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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CTS
작성일시 : 2023-03-09
조회 :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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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 주간 기독교계 이슈를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국민일보 장창일 기자가 나와 있는데요. 장 기자, 어서오세요.
앵커 : 올해는 3·1운동 104주년이 된 해인데요. 100여년 전 그날, 현장을 지켜본 선교사들의 기록이 발견됐다고요?
기자 : 네. 1919년 3월 1일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작된 독립만세운동을 당시 한반도 땅에서 보고 듣고 느낀 미국인 선교사들의 생생한 증언이 문서로 확인됐습니다. 최근 ‘마펫한국컬렉션(Moffett Korea Collection)’을 통해 104년 전 평양과 서울 등에서 들불처럼 퍼져나갔던 3·1운동 목격담을 기록한 선교사들의 관련 보고서 내용이 나온겁니다.
앵커 : 흥미로운데요. 마펫한국컬렉션부터 소개해 주시죠.
기자 : 네. 마펫한국컬렉션은 미국북장로교 선교사로 한국에서 46년 동안 사역했던 사무엘 마펫(1864~1939·마포삼열) 선교사를 비롯해 당시 한국 선교사들의 선교편지와 각종 보고서, 기사 등이 수록된 선교 데이터베이스인데요. 이 가운데 선교사들이 쓴 ‘조선 독립운동 총평’이라는 제목의 글에는 3월 1일을 비롯해 당시 상황이 세세하게 기록돼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보고서 형식의 이 글들은 당시 일제의 한국 지배를 당연하게 여겼던 미국인들의 인식 변화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앵커 : 그렇군요. 3월 1일 상황은 뭐라도 소개돼 있나요?
기자 : 네. 그날은 토요일이었는데요. 현장을 기록한 찰스 베른하이젤 선교사는 “이 나라 역사에서 기억에 남을 날이다. 고인이 된 황제(고종)의 장례식을 앞두고 한국인들 사이에 억압된 흥분이 있었다. 평양 장대현교회 옆 숭덕학교에 사람들이 가득 찬 걸 발견했고 3000명으로 추정했다. 김선두(당시 장로교 총회장) 목사가 말씀을 전한 뒤 정일선씨가 단에 올라 독립선언서를 읽기 시작했다. 그런 뒤 시민들이 발언했다. 이들은 주어진 지시를 따르고 당국에 저항하거나 일본인을 공격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몇몇 사람이 작은 한국 국기를 나눠줬다. 군중은 국기를 흔들고 만세를 부르며 거리로 나갔다”고 적었습니다.
앵커 : 평양 만세운동의 상황이 정말 자세히 담겨 있는데요. 당일 또 다른 내용도 있나요.
기자 : 네. 베른하이젤 선교사는 “1일 오후 6시쯤 제4교회(산정현교회) 강규찬 부목사가 나를 찾아왔다. 그는 내게 운동에 대한 의견을 물었고 나는 ‘비난하거나 칭찬할 수는 없지만, 한국인의 용기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다음날은 주일이었는데 선교사들의 기록에 따르면 일제의 지시로 이날 예배를 드리지 못했던 거로 나옵니다. 또 베른하이젤 선교사의 기록인데요. ”한국인들은 계속 지도자가 체포될 것이고 감옥에 더이상 공간이 없을 때까지 체포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습니다. 저항 정신이 그대로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앵커 : 기록은 이대로 끝나나요?
기자 : 아닙니다. 사흘 뒤인 3월 5일 사무엘 마펫 선교사의 기록도 있습니다. 그는 “4일 시내에 갔는데 거리에서 수천 명의 한국인들을 봤다. 가게는 모두 문을 닫았다. 여기저기서 일본 군인들을 볼 수 있었다. 한국인들은 수시로 만세를 외쳤고 군인들은 그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달려들었다. 세 명의 군인이 두 명의 한국인을 단단히 묶은 뒤 밀쳤다.(중략) 다른 곳에서는 총검을 든 군인들이 사람들을 쫓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본격적인 진압이 시작된 것이죠.
앵커 : 선교사들의 기록은 어떤 의미가 있었나요?
기자 : 한국이 일제의 강제 식민지배를 당하고 있다는 여론을 확산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습니다. 이치만 장로회신학대 교수 말인데. “선교사들은 당시 3·1운동을 비롯해 4월 15일 제암리 학살사건을 본국인 미국에 즉각 알렸고 이 같은 사실이 미국 사회에 알려지면서 일제에 의한 한국 식민통치의 부당함이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 여론이 바뀌었다”면서 “폭력을 지양하고 평화를 지향했던 3·1운동이 지닌 힘이 이처럼 컸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 최근 3.1절 기념사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폭력을 지양하고 평화를 외쳤던 우리민족의 3.1운동 정신은 온전히 이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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