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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CTS
작성일시 : 2011-10-26
조회 : 5,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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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요즘 거리에서 만나는 청소년들의 대화를 듣다보면 눈살이 절로 찌푸려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습관적으로 욕설을 내뱉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언어 생활 실태 최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수업을 마친 초등학생들, 너나 할 것 없이 동네 PC방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자극적인 게임에 열중하는 학생들의 입에서는 그보다 더 자극적인 욕설들이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옵니다. 개XX 씨X 새X. 아~ 개XX. 뭐 이런 찐X가 다 있어. 화면이 X나 작은데 어떻게 그렇게 잘 하는 거야 이 새X ----------- 흐리게, 위치조절 청소년들의 욕설은 학교 안과 밖, 남학생과 여학생을 가리지 않습니다. 또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말이 욕인지 욕이 아닌 지 조차 모른 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 뭐도 욕 아니라는데? (지X?) 지X 그거 사투리라는데? (그러니까 병X도 욕 아니야) 맞아 그거는 몸이 불편한 사람을 일컫는 말. ----------- 흐리게, 위치조절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청소년 욕설사용실태 조사에 따르면 41.8%가 가끔 사용한다, 18.8%가 자주 12.8%가 습관적으로 사용한다고 답했고, 욕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한 학생이 5.4%에 불과했습니다. 10명 중 7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일상적으로 욕을 사용하고 있는 겁니다. 오승걸 과장 / 교과부 교육복지국 학교문화과 위험 수위를 넘어선 청소년들의 욕설 사용 실태. 인성과 행동양식을 가름하는 청소년들의 언어생활에 분명한 지침과 교육이 시급해보입니다. ==================================================================== 앵커) 청소년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니까 그 심각성이 더 피부로 와 닿는데요. 오늘은 청소년들의 욕설 사용 실태와 개선 방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스튜디오에 취재 기자 나와있습니다. 최기영 기자, 요즘 학생들은 언제부터 욕을 접하게 되나요? 기자) 앞서 살펴본 것처럼 청소년들의 욕설 사용빈도도 심각하지만 욕을 배우는 시기가 빠르다는 점도 문젭니다. 조사결과 청소년들이 욕을 배우는 시기는 초등학교 고학년 이라는 응답이 58.2%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초등학교 저학년도 22.1%나 됐습니다. 우리나라 청소년 10명 중 8명이 초등학교 때 욕설을 처음 사용하는 겁니다. 또 욕설을 사용하는 이유도 다양했는데요. 친구끼리의 친근감 표현, 스트레스 해소 등의 이유도 있었지만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이 습관이 됐다는 점이어서 더 안타까웠습니다. 중학교 2학년 모르겠어요. 그냥 나와요. 습관 습관 중학교 3학년 입에 배어서 자기도 모르게 나오는 욕이 대다수인 것 같아요. ‘아 세!’ 이런 것 보다 ‘X나 세!’ 이런 게 좀 더 친구끼리는 스스럼없으니까 앵커) 학창시절에 인성과 가치관이 결정되는 만큼 우리 청소년들의 언어생활에도 교육과 지도가 필요할 것 같은데요 기자) 초등학교 때 처음 욕을 접한 학생들이 고학년이 될수록 더 심각한 욕설 사용실태를 보여주는 만큼 초등교육에서부터 바른 언어를 사용하는 교육이 필요한데요. 지난 9월부터 학생들의 언어개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한 초등학교를 찾아가봤습니다. -------------------------------------------------------------------- 수업에 한창인 초등학교 교실, 학생들이 앞 다투어 발표를 하기 시작합니다. 오늘의 주제는 바른말 고은말의 필요성, 먼저 저마다 생활 속에서 사용해보거나 들어봤던 욕설들을 얘기하며 반성해봅니다. 여러분이 사용했던 욕설이나 거친 말들을 종이에 쓰세요. 그런 다음 그 종이를 나쁜말 상자에 버림으로써 더 이상 욕설이나 거친 말을 사용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학생들이 저마다 사용했던 욕설들을 쪽지에 적어 나갑니다. 그리고 앞으로 바른말과 고은말만 쓸 것을 다짐하며 나쁜말 상자에 쪽지를 버립니다. 하지륜 / 인천작전초등학교 이유빈 / 인천작전초등학교 지난 9월부터 언어개선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이 학교는 학생들에게 욕설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주는 마중물 프로그램, 지속적인 바른말 실천을 위한 시나브로 프로그램, 학부모와 선생님들이 함께 언어 개선을 실천하는 윗물 아랫물 프로그램 등 심각해진 학생들의 언어생활에 변화를 주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성숙 교무부장 / 인천작전초등학교 바른말을 (씁시다) 고운말을 (사용합시다) 다같이 박수 ==================================================================== 앵커) 이런 개선 프로그램들이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텐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교과부는 오는 11월 중에 각계 전문가들이 모여 청소년들의 언어 생활 개선을 위한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한 편 범국민적인 언어 개선 캠페인과 UCC 공모전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교육문화 전문가의 말을 들어봤습니다. 오승걸 과장 / 교과부 교육복지국 학교문화과 기자) 취재를 진행하면서 이런 개선 프로그램들에 대한 효과에 의문을 가졌던 교사와 학생들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는데요. 그것이 기우였다는 반응과 변화돼가는 학생들, 또 친구들의 모습을 보니까 보람있다는 말들을 들으면서 무엇보다 작은 움직임이라도 실천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앵커) 우리 청소년들이 바른 언어생활과 함께 건강한 대한민국을 짊어질 든든한 일꾼으로 성장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최기영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